시골집에는 터줏대감이 되어버린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작년에 우리 집 창고에서 태어난 꼬랑이는 벌써 어미가 되었다. 몇 마리를 낳았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통통해진 배가 어느 날엔가 홀쭉해지더니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녀석들이 장작 사이를 제 집 삼고 꽃밭 속을 숲 삼아 숨바꼭질을 한다. 밥을 주면 어미는 새끼 고양이를 불러낸다. 평소의 소리랑 다른, 골골 소리를 내면 어디선가 새끼들이 총총 튀어나온다. 나도 이제 새끼를 불러내는 어미의 소리를 알게 되었다. 어린것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사진 좀 찍을라치면 호로록 꽃밭 숲으로나 장작더미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여간 조바심이 나는 게 아니다. 언제쯤 밥 주는 집사를 알아차릴까.
삼색이 아기 고양이 이름은 '장작이' 검은 점박이 아기 고양이 이름은 '실외기'다. 장작더미 속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놀이터 옆엔 에어컨 실외기가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배불리 먹은 후에도 새끼 고양이들이 어미 품에 안겨 젖을 찾는다. 머리를 핥아주는 어미의 마음이 멀리서도 따듯하다. 꽃밭에서 젖 먹는 아기 고양이들이 한 폭 그림이 된다.
아직 기침 시간이 아닌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찍 일어나 밥도 먹고 코기 찬열 산책도 시키고 집 근처 수영장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오호 잘했네라는 말에 감탄스럽지 않냐고 한다. 크게 외쳐주었다.
감탄! 감탄! 감탄! 이렇게 열 번을...
어떤 것이 감탄스러운지 우리 모두는 잘 안다. 감탄에 칭찬을 더하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된다는 것도.
신나 하는 삼십 중반 딸을 상상하니 덩달아 내 기분도 상승 중이다. 행복한 가을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