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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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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Aug 26. 2024

뜬 눈

시끄적

언제나 나올까

아침부터 부리나케 서둔 마음 무색하게

다시 밤이 왔다.

어떤 녀석이길래 요리도 뜸을 들일꼬.

세상의 이치 중에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되나 싶어

그저 때가 될 때까지

작정 없이 너를 기다린다.

아침보다는 좀 더 내려와서

이제나 싶었건만

낳을 어미는 배가 고파 밥을 먹어야겠다고 알려왔다.

밥이 넘어가는 것을 보니

아직은 아닌 게야.

밥 먹고 나면 슬쩍 졸음이 오거든.

엄마가 한잠 잔 후 힘이 나면

네가 태어날 거야.

우주의 기운은 틀림없이 고요를 택할 터,

오늘 밤은 너를 위해

뜬눈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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