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올까
아침부터 부리나케 서둔 마음 무색하게
다시 밤이 왔다.
어떤 녀석이길래 요리도 뜸을 들일꼬.
세상의 이치 중에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되나 싶어
그저 때가 될 때까지
작정 없이 너를 기다린다.
아침보다는 좀 더 내려와서
이제나 싶었건만
낳을 어미는 배가 고파 밥을 먹어야겠다고 알려왔다.
밥이 넘어가는 것을 보니
아직은 아닌 게야.
밥 먹고 나면 슬쩍 졸음이 오거든.
엄마가 한잠 잔 후 힘이 나면
네가 태어날 거야.
우주의 기운은 틀림없이 고요를 택할 터,
오늘 밤은 너를 위해
뜬눈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