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주말을 맞이하여 도시에 놀러 나갔다가
시골집으로 귀가했다.
주차를 하는데 이상하게 어디선가 똥냄새가 난다.
이거 또 시작인가??
집 현관문을 열었다.
온 집 안에 똥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새 집에서 똥냄새라니!!!!!
나는 몰랐다. 이 마을 근처에 축사가 있다는 사실을.
입주자 단톡방에도 간혹 올라오던 똥냄새.
입주 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이사를 오고 나니 그 진한 향기가
실감이 난다.
단톡방에 물어본다.
“지금 축사 분뇨 냄새나는데 저희 집만 이렇게 많이 나나요?”
우리 집이 저층이라 이토록 직빵인가 싶었다.
그런데 12층, 20층에서 답변이 온다
“오늘 좀 많이 나네요 허허”
이렇게 허허 웃고 넘길 일인가?
세상에 새 집에 똥냄새라니.
“오후에는 문 닫으세요. 여름이라 더 많이 나요. 이 마을은 축사 냄새가 나요.”
이미 이 똥냄새에 대해 알고 있는 입주민분은 그러려니 했다. 평생 집에서 똥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는 ‘도시’ 사람인 나는 마치 똥냄새가 층간담배냄새 정도의 레벨로 느껴졌다.
와 이거 어떡한다?
축사 주인한테 그 농장 당장 옮기라고 할 수도 없고.
불행해지려 했다.
그때 갑자기 내 긍정적 마인드가 스쳐 지나갔다.
늘 좋은 게 좋은 거다~하며 살다 보니
손해 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닌 건 아니다~ 하고 살다 보니 어떨 땐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그럴수록 내 인생은 불행해진다.
자 그럼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보자.
1.집에서 똥냄새가 난다.
2.보통 저녁부터 난다.
3.그럼 저녁쯤 집의 문을 모두 닫는다.
4.낮에 실컷 환기시켰으니 저녁엔 닫는 게 원래 맞다.
5.적어도 낮에는 열어놓고 환기시킬 수 있어 다행이다.
6.우리 집은 저층이고 저녁엔 밖에서 안이 보이니 어차피 문을 닫아야 한다.
7.난 하루종일 창문 열어놓는 걸 유독 좋아해서 똥냄새까지 맡게 된다. 환기가 꼭 필요하지만 나는 좀 환기에 집착할 정도로 너무 열어놓는 게 문제다. 그러므로 우리 집은 늘 밖의 먼지가 집 안에 많이 쌓이는 편이다.
8.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창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볼 수 있다.
9.똥냄새도 막고
밖의 시선도 차단하고
집에 먼지도 덜 쌓이고
완전 럭키비키잔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