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비의 철학 용어 사전 25.
관습/규약(慣習/規約)
관습/규약(慣習/規約)
영 convention, 독 Brauch/Konvention
오늘은 관습과 규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일상적인 단어들이고, 철학적으로도 크게 다르게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이 말은, 계약을 뜻하는 라틴어인 conventio에 그 어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관습적이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는 한 사회에서 예전부터 그저 그렇게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는 어떤 것을 의미하고, 암묵적으로 동의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느껴지는 바와 같이 관습이나 규약은 사람들이 사회집단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정한 일종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이 관습과 규약은 자연 상태와 대비될 수 있습니다. 사회계약론을 말하는 사람들이 규약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당연하게 보입니다. 자연 상태의 사람들이 일종의 규약을 통해서 사회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이 사회계약론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든 규약들은 당연히 언어와 사회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사회계약론에서는 규약을 통해 사회가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서, B가 되려면, A가 필요한데, A가 되려면, 또 B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사회계약론은 엄밀히 말해서 약간의 순환적인 오류가 들어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계약론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