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寬容)
관용(寬容)
영 tolerance 독 Toleranz
오늘은 관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관용은 많이 들어보셨죠? 관용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너그러운(寬) 얼굴(容)이라는 뜻인데요. 너그러운 얼굴이 성품과 이어진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은 마음도 너그러워서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도 잘 수용한다는 뜻이겠네요. 하지만 이는 한자 풀이이기 때문에 어색함이 있습니다. 관용은 '일관되게 지지함'을 뜻하는 라틴어인 tolerantia에서 유래하는 개념입니다. 조금 더 느낌이 오시나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관용적이다 라는 말을 약간 고급스럽게 풀어본다면, 신체적, 도덕적 혼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사실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각자의 상식이나 신념이 허용하는 범위의 사건을 만나게 되면, 신체적이든 도덕적이든 일종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여기서 이 혼란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다면, 관용적이게 되는 것이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상식과 신념으로 재단하려 한다면 관용과는 약간 거리가 멀게 됩니다. 물론 상식 밖의 범죄자들도 관용으로써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일단 치워두기로 합시다. 일반적인 선에서의 관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 관용이 도덕, 정치적인 범주에서 다루어지게 된다면, 각 신념의 평등한 자유와 존중에 기초를 두는 원리를 뜻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자유를 존중하는 만큼 다른 이의 신념과 자유 역시 존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관용의 원리는 특히 종교적 갈등과 관련해서 대두되었습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