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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Apr 08. 2018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 끝

마무리를 하며


파르테논 신전


 쓰레기 강의를 봐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읽어주신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강의는 취업을 위한 인적성 시험이나, 간단한 상식을 위해 기획한 연재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위한 완전 기초 강의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발톱 때만큼도 담아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를 모두 읽으셨다 해도, 철학에 대해서 알았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는 말 그대로 쓰레기 강의였기 때문입니다. 이 연재 글들을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사뿐히 즈려밟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쓰레기 철학 강의에서의 저의 역할은 일종의 관광버스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면, 기사님이 탑승객들을 태우고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그러면서 여기는 어디고, 여기는 또 어디고 말해주시죠? 하지만 이런 식의 여행은 탑승객들이 그 지역을 슬쩍 본 것일 뿐, 그 지역을 이해하고, 정말로 여행을 했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 그 지역에 정차를 하고, 내려서 직접 둘러도 보고, 살아도 보고 해야만 제대로 이해하고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버스기사가 너무 급한 나머지 정차도 하지 않고 너무 빠르게 돌았던 것 같습니다. 탑승객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다음 이야기들을 위한 초석이라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요:)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쓰레기 강의라는 표현이 너무 거칠었던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쓰레기 강의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감히 제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들 중에서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추려내서, 글로 풀어낼 자격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질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강의는 철학 그 자체를 위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간단한 시험을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는 강의였으니까요.


 아무튼 이 강의는 다음을 위한 맛보기였다고 생각해주시고, 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입문자용 철학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오선비와 수경낭자의 시간 죽이기'입니다. 정말 차분히 철학사를 알고 싶으시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철학을 맨 처음 시작할 때 어려운 것은, 같은 개념이어도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와 철학적으로 사용될 때 그 의미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철학사와 더불어, 철학 용어를 따로 모아서, 철학 개념 사전을 따로 연재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아무쪼록 제 글들이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목록


쓰레기 철학 강의 00 -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는가?

쓰레기 철학 강의 01 - 소크라테스

쓰레기 철학 강의 02 - 플라톤

쓰레기 철학 강의 03 - 아리스토텔레스

쓰레기 철학 강의 04 - 데카르트

쓰레기 철학 강의 05 - 라이프니츠

쓰레기 철학 강의 06 - 칸트

쓰레기 철학 강의 07 - 홉스

쓰레기 철학 강의 08 - 루소

쓰레기 철학 강의 09 - 스피노자

쓰레기 철학 강의 10 - 헤겔

쓰레기 철학 강의 11 - 마르크스

쓰레기 철학 강의 12 - 쇼펜하우어

쓰레기 철학 강의 13 - 니체

쓰레기 철학 강의 14 - 소쉬르

쓰레기 철학 강의 15 - 비트겐슈타인

쓰레기 철학 강의 16 - 사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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