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태/잠재력
가능태/잠재력(可能態/潛在力)
영 capacity, 독 Fähigkeit
가능태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개념입니다. 이 가능태는 세부적으로, 수동적 가능태와 능동적 가능태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수동적 가능태란, 아직 무엇이 될지 결정되지 않은 가능성을 뜻합니다. 예로, 대리석은 가능태로서의 조각품입니다. 대리석은 조각가에 의해서 조각품이 되기 전에는 그저 대리석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조각가에 의해서 어떤 특정한 형상(여기서는 어떤 모습, 형태로 이해하셔도 됩니다)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능동적 가능태란,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인데, 달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달걀은 가능태로서의 닭 입이다. 위의 대리석과 비교해보면 대리석은 어떤 형상이 될지 결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달걀은 잘 품어지기만 한다면, 닭의 형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수동적 가능태와 능동적 가능태의 차이는, 외부로부터의 힘이 주어지느냐, 내부로부터의 힘이 작용하느냐, 그리고 어떤 형상이 될지 결정되어 있지 않느냐,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있느냐입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추가적으로, 어떤 철학적 개념들은 시대가 흐르면서 그 의미가 축소되기도 하고, 확장되기도 합니다. 이 가능태 개념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의미가 확장된 케이스입니다. 잠재력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는데요. 능동적인 에너지, 즉 어떤 현실적인 결과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인, 형상인, 운동인, 목적인의 4 원인을 탐구했고, 이 가능태라는 개념은 주로 질료인과 함께 다루어졌지만, 근대 과학에서는 질료인보다는 주로 운동인을 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능태 개념이, 능동적인 운동의 의미가 있는 잠재력의 의미를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4 원인설을 자세히 보시고 싶으시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만들거나,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