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나라,
신들을 위한 나라 '네팔'

박타푸르 왕궁

by 바비줌마

박타푸르는 네팔 카트만두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다.

카트만두 계곡은 네팔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힌두교, 불교의 성지를 비롯하여 적어도 130개 이상의 주요 문화재가 있는 고대 아시아의 문명지이다.

이곳에는 카트만두, 랄릿푸르, 박타푸르 등의 도시가 위치하고 있으며, 1979년 유네스코에서는 이 지역에 있는 7개의 문화재(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파탄 더르바르 광장, 박타푸르 더르바르 광장, 창구나라얀, 스와얌부나트 사원, 부다나트 사원, 파슈파티나트 사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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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박타푸르도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트만두 계곡 동부에 위치하며 유네스코 문화재에 지정된 곳이고, 15세기 후반까지 네팔의 수도였던 곳이기도 하다.

지저분했던 카트만두와는 달리 성문 안의 모습은 영화 촬영장처럼 오래 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다만 이곳의 건물들이 문화재인데 건물들을 게스트룸이나 카페,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더구나 나라에 세를 내고 사용한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잔디밭에도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생각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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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라는 말은 마을이라는 뜻이란다.

즉, 박타푸르는 마을과 궁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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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는 새로 차를 사던지, 아니면 지금처럼 종교의 명절 중에는 안전을 위해 이렇게 차에 제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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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출입문(왼쪽 사진)으로 가는 길에는 마을이 있다.

궁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스타일의 건물이 미니어처를 세워 놓은 것처럼 여기저기 산만하게 보인다.

그리고 그 안에 중학교(오른쪽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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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안의 문화재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인데 나라에 세를 내면 쓸 수 있다니 재미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겉모습만 볼 수 있고, 간혹 안을 들여다 보아도 거의 방 안의 모습 외에는 볼 것이 없는데 여긴 문화재를 식당이나 카페, 상점으로 사용하고, 마음대로 물건도 들여놓고, 이것저것 사용까지 가능하다니 서로의 생각이 많이 달라 처음에는 저렇게 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들의 종교를 이해하면 문화재 역시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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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힌두교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종교로 제한된 곳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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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을 보면서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창문이다.

대부분 문이 5개가 아니면 3개인데 여기 궁에서는 문들이 전부 홀수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의 사진에서 황금 테두리를 한가운데 큰 창문은 왕비의 거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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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의 사원도 힌두교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데 명절이라 신에게 바치는 동물을 유난히 많이 잡다 보니 동물들의 사체가 밖에까지 나와 있는 모습도 보였다.

사원 문 입구에 조금 전에 잡은 소 두 마리가 누워있는데 머리는 신에게 바치고, 몸은 가져온 사람이 도로 가져가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왕궁 안은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동물들을 잡는 탓에 여기저기 핏자국도 많고,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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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왕이 목욕탕으로 썼던 곳이 보인다.

저기 뱀의 머리 있는 곳 아래가 왕이 앉던 곳이라고 한다. (왼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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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도 선뜻 다가가 지지 않는 것은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는 습관 때문인지 동상 옆에 가까이 서도 어느 정도의 틈은 두게 되는데 문화재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무의식 중에 찍었던 사진 한 장에서도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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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안의 건축물은 대부분 시카루 스타일, 돔 스타일(오른쪽), 파고다 스타일(왼쪽) 등 세 가지 스타일이다.

이 안의 건물들은 전부 문화재이고, 왕궁의 건물들인데 너무 관리가 안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지랖의 마음이 생기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 싶은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허술하게 서 있는 건물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수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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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집들이 방치되어 있고, 궁 안의 마을들의 모습과 뒤섞여 문화재인지, 시장인지조차 헷갈릴 정도로 어수선하고, 심지어 곧 무너질 것 같은 집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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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를 굽는 가마도 있고 어디에 쓰는 것인지 짚들도 높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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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카드놀이(왼쪽 사진)가 한창이다.

염색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페인팅 학교(오른쪽 사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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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상점 문들이 많이 닫혔는데 그래도 좁은 골목 안이 복잡하다.

왕궁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우리도 문화재 건물 안에서 차 한 잔을 마셨다.

문화재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한 모습이라 혼자만의 부담감은 줄었으나 그래도 바닥이라도 긁힐까 봐 조심하는 내 모습이 사뭇 진지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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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7.8의 지진으로 박타푸르 왕궁의 대부분이 손실되고, 파괴되었다. 매년 지진이 연례행사로 있었던 곳이라 건물들이 보기에도 부서질 것 같았는데 큰 지진으로 남은 것이 없을 듯하다.

매일 뉴스를 보면서 여행을 했던 곳이라 더욱 뉴스에서 보여주는 모습 하나하나가 더 피부에 와 닿았는데 속히 복구되고, 다시 이전의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기대한다.

올해 코로나로 에베레스트 등반도 할 수가 없었는데 네팔 정부는 지난 7월 22일부터 코로나 19와 관련되었던 봉쇄령을 해제하면서 등반과 도보여행을 포함한 관광 활동을 모두 허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관련 종사자 수십 만 명이 막대한 피해를 봤는데 호텔과 식당이 문을 다시 열었고, 9월 1일부터 국제선 여객기 운항도 재개했다니 다시 활기를 얻고 재건하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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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원주민들의 모습인데 줄곧 이곳에서 살았단다.

이렇게 수줍은 듯 환하게 웃었던 모습을 다음 여행에서도 또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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