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위로 넘실대는 감정들이 내 목을 서서히 조여왔다. 차근히 불어나는 바닷물처럼, 그 어느 밤의 새카만 밤바다처럼.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할 때 즈음 나는 말했다, 사랑해. 볼 위로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들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파르르 떨리는 몸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저 담담히. 그 어느 날 너는 내게 말했다. 난 네 눈썹이 좋아. 그 후 다음 날 눈을 뜨는게 두려워지는 날이면 나는 바로 누운 채 무심코 눈썹을 매만지곤 했다. 그럼 잠이 왔고, 다음 날 아침엔 눈을 뜨고 또 살아갔다. 네가 떠난 그 날 밤도, 그 다음 날 밤도, 그 다음 밤들도, 지금도, 나는 자기 전 눈썹을 만져본다. 가만히, 가만히. 그럼 네가 와줄까, 라는 기대는 버린 지 오래지만 너가 오고 감은 이제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이면, 오늘처럼 목 위로 감정이 밤바다처럼 새카맣게 넘실댈 때면, 가끔 속삭인다. 사랑해. 그러나 이 사랑은 오로지 내 것만임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