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러스트레이터
오케이티나입니다.
그림을 그린 건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게 좋았던 나는
어린 시절 장래희망도 화가, 미술 선생님.
내가 어렸을 때는 디자이너도 일러스트레이터도 몰랐다.
그림 그리는 건 화가와 미술 선생님이 전부 인 줄.
아주 어린 시절 일본에서 자라서, 내 인생의 8할이었던 디즈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만화 영화를 그리는 게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그 시절 나는 도쿄 디즈니랜드에 미키와 공주들이 정말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운 좋게 대학교 3학년부터 전공과 다른 일을 하게 되었고,
겁 없이 대학교 4학년 때 개인사업자 등록을 내어
그렇게 십 년을 넘게 꾸준히 '오케이티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일명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지금이야 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단어가 보편적이지만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에게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하기 쉽지 않았다.
스스로도 명확하게 몰랐고, 항상 너무 많은 질문들이 따라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그림 그려요.'라는 대답을 택하는 게 훨씬 수월했다.
나는 화가도 아니고 더군다나 디자이너도 아니었고
정말로 '이것저것'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제는 편하게 인사할 수 있다.
2006년 싸이월드 스킨샵 '오케이티나'를 오픈하고,
오케이티나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작업을 하다가
작년에 첫 창작 그림책 <티나의 양말>을 출간하였습니다.
개인 사이트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SNS가 활성화되면서 여기저기 흩어져버린 글들을
한 곳에 진득하게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올해로 활동한지 10년이 꽉 채워지는 시점에서
그동안의 못다 한 작업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요.
그림에 대한 이야기
작업에 대한 생각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상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그냥 하고 싶은 나의 이야기들.
그림과 그림 밖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반가워요.
"Hello 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