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티나 10번째 다이어리
올해로 10년째, 걸스마인드라는 이름으로 매년 출시되고 있는 오케이티나 다이어리.
학생이었던, 그래서 걸스마인드가 가능했던 오케이티나였는데. 어느새 아기 엄마가 되어 열 번째 작업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달라진 건 없지 않나 싶다.
만년 다이어리로 이얼리-먼슬리-위클리-먼슬리-위클리 순으로 12달, 그리고 유선노트와 무선 노트, 체크리스트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페이지마다 모두 다른 그림들. 나만 아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들.
지극히 사적인 그림 이야기 1.
여름에, 유난히 기분 좋았던 그날.
봄봄데코x베베에마망에 다녀와서 바로 단숨에 그린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물창고처럼 재미있는 공간.
그곳에서 만난 또 좋은 사람들.
그날의 기분이 오롯이 느껴져 이번 다이어리에서 유난히 애정이 가는 페이지 중에 하나이다.
저어기- 분홍 책장을 자세히 보면 그림책 <티나의 양말>도 살포시 올려놓았다.
사실 이번 다이어리 구석구석에 '티나'와 '망고'를 숨겨 놓았다. 자꾸만 자꾸만 그리고 싶은 두 녀석:)
두 가지 커버로 출시되었는데, 그중 내가 좋아하는 커버는 요거.
늘 그래 왔듯이 달력도 함께 출시되었다.
‘늘 그래 왔듯이’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고,
10년째 같은 이름의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처음 시작했을 때 '앞으로 10년 동안 다이어리가 나올 거야.'라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믿을 수 있었을까?
10여 년 넘게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몇십 년, 할머니가 되어도 그림을 그리겠다고 늘 다짐하고, 그 다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건 나만의 비장한 다짐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다.
친구랑 동네 마실 갈 때도 다이어리 들고 갔다. 물론 아기 망고도 함께. 겨울 아기 망고가 이제 제법 커서 유모차 없이 이렇게 카페에도 같이 간다.
마지막으로 망고랑 함께 발샷.
망고야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렴. 얼른 커서 엄마랑 같이 그림도 그리고, 엄마 그림 이야기도 들어주고 그래야 해. 나는 이번 다이어리에 네 얘기로 가득 채우겠지. 육아일기 아니고 너랑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