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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티나 Jan 08. 2019

<대견한 두 달 터울의 형 노릇>

할아버지 02.

할아버지 02.


두 돌 안된 아이들끼리의 2개월 터울이 그렇게 큰 갭인 줄 몰랐다. 그렇다고 '첫 손주가 남달리 좀 빠르니까'는 전형적인 자기도취형 해석이다. 남들은 '둘째가 좀 늦네요'라고 하면, 난 어떻게 반증해야 하나? 그냥 '표준적' 발육 차이라 하자.


둘째가 18개월 되기까지는 첫째와의 차이는 아예 신분(?)의 차이 같았다. 그러더니 둘째의 신분 상승은 거의 눈부실 정도였다. 특히 힘으로 부딪치는 완력 대결은 이제 고부고부. 오히려 역전이 아닌지. 둘째의 그간의 서러움이 꽤 맺혀있었나 보다.


그러나 두 달 터울이라도 엄연히 형은 형인가 보다. 아직 말문도 제대로 안 트인 큰애가, 최근 먹을 것이나 장난감이 생기면 "유누야~" 부르며 둘째를 꼬박꼬박 챙긴다. 아~ 우리 기특하고 대견한 첫 손주!

어린이집 통지문에서도 '요즘 첫째가 둘째를 그렇게 챙긴다네요' 아~ 이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네요. 

우리 첫 손주가 남달리 빠르긴 빠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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