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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티나 Feb 15. 2016

달라도 괜찮아.

그림책 <티나의 양말>

작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작가 그레이엄 무어의 수상소감이었던 “Stay weird, stay different.”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말이  가슴속 깊이 남아 있었고, 평소 도톰한 니트 양말을 좋아하던 나.

좋아하는걸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깐, "Stay different." 이 문장 하나와 좋아하는 양말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연이었을까, 여름 내내 가벼운 맨발로 지내다 가을은 예쁜 양말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계절이기도 하였다. 다른 옷이나 액세서리처럼 눈에 띄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양말의 그 소박함이 나는 참 좋았다.



<티나의 양말>은 재작년 가을에 처음 기획하고 준비해서, 작년 봄 더미(책이  출간되기 전에 책의 형태로 묶어 놓은 거)를 들고 이탈리아에서 하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Bologna Childeren's Book Fair 2015)에  참여하였다. 감사하게도 볼로냐에서 좋은 출판사들과 인연이 닿았고,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프랑스 출판사 hélium과 첫 계약을 하게 되었다.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평생운을 다 써버린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기뻤던 일)  그다음으로 국내 출판사와 계약을 하였는데, 출간일은 국내가 더 빨라서 작년 가을 국내에 먼저 나오게 되었다.



작년 3월,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었던 나의 더미. 출간 전이라 바코드도, ISBN도, 출판사 로고도 없다.





<티나의 양말> 주인공 티나, TINA



국내 출간일인 2015.09.15.

난 이날을 티나의 생일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반면  책마다 발행되는 ISBN은 책들의 주민번호처럼 느껴진다.

드디어 내 더미에도 ISBN이 생겼고, 책을 통해 티나가 다시 태어났다.


단순히 소비되고, 소모되는 제품들이 아니라 느리지만 호흡이 긴 그림책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티나와 십 년 동안 함께 해왔지만 오래오래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

아이들에게 묵묵히 해주고 싶은 이야기와 더불어 '산타클로스'나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재밌는 허구의 세계들. 여기에 욕심을 조금 더 내어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와 함께 내 책을 보고 싶은 마음. 이런 여러 가지 마음들이 모여 창작 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림에 대한 욕심보다는 아이와 책이라는 연결고리가 내게는 더 크게 다가왔던 거 같다.





That's okay. Stay Different.

<티나의 양말>은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르다'라는 것은 '틀리다'라는 것이 아니라고.

티나의 짝짝이 양말을 통해,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짝짝이 양말들에게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 한솔수북 출판사 서평 -

≪티나의 양말≫은 밝고 긍정적인 티나의 하루를 통해 서로 달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티나가 짝짝이 양말을 신고 마을을 걷는 장면을 보면 모두 놀라며 티나를 쳐다봐요. 하지만 독자들은 유심히 살펴야 짝짝이 양말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짝짝이 양말의 다른 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거든요.
우리는 종종 다름을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옳지 않다고 보기도 해요.
하지만 티나의 짝짝이 양말을 보세요. 우리가 크고 무겁게 생각하는 다름은 사실 작은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티나의 짝짝이 양말을 친구들이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티나의 짝짝이 양말은 신체적인 장애나 성격 등 우리의 다른 특성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티나의 양말≫을 읽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다름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다름을 생각하고, 수용하고, 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의 인성을 다지고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따스한 그림책입니다.



 티나처럼 짝짝이 양말을 즐겨 신는 사랑스러운 조카 제인이.





출처 : 인스타그램 @happy__june 님의 리뷰





이렇게 작고 사랑스러운 짝짝이 양말 보신 적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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