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예고 강연
중고등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좋다.
학교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싹 사준다. 미리 책을 읽힌다.
학생들이 내가 할 말에 디해 뭐라도 알고 있으니까 들판에 혼자 선 느낌은 안 든다.
강연비는 주는 대로 받는다. 지난해 가을에는 대학교에서 강연 요청이 왔다.
얼마 받느냐고 묻길래 바로 이전에 익산의 원광여중에서 받은 액수를 얘기했더니 깜짝 놀라는 거다.
그렇게 많이 받느냐고. 난 더 많이 줘도 받을 수 있는데.^^
이제는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숫자를 제한한다.
100명 넘는 중딩 앞에서 기를 빨리고 난 뒤에 찾은 방법이다.
30-40명이 딱 좋다고, 정확하게 요구한다.
그렇게 익산 원광정보예술고 담당 선생님이랑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닥쳐서 보니 60여 명.
책도 그만큼은 샀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강연하는 날은 미용실에도 가고, 화장도 한다.
마이크를 들면 떨리니까 솔직하게 말한다.
내 사진과 경력이 써진 PDF 파일을 띄우고는 사진하고 비슷하냐고 묻는다.
여러분이 깜볼까 봐 예쁘게 하고 왔다고.
우하하하핫!
학생들이 웃는 소리가 크면, 그날의 분위기는 대체로 좋다.
원광 정보예술고에서도 그랬다.
사인을 받기 위해서 줄 선 학생들은 나한테 가진 호감을 표현한다.
PDF 파일에 오빠랑 꽃차남 사진 좀 많이 넣으라는 조언도 해주고,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예쁘다는 드립도 막 해주고,
다음 책 내면 꼭 살 거라고 팬심도 드러낸다.
그날, 유난히 눈이 반짝이고 별 말 아닌데도 빵빵 터지던 학생들과 인스타에서 친구 먹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작가의 친필싸인’이라고 인증한 모습을 보고 결심했다.
학생 독자 여러분!
글씨를 엄청나게 정성들여 써서 사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