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보자기

by 배지영

오래오래 알고 지낸 친구지만, 실제로는 딱 한 번 만나 1박 2일을 보냈던 김현. 오늘은 두 번째 만남. 12시쯤에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3시간 30분이 흘렀다.

“언니, 이거! 기차 안에서 풀어 봐.”

군산 가는 기차 타기 직전에 김현이 ‘지리산 보자기’를 내밀었다. 김현이 신혼여행 갔던 지리산, 몸과 마음이 힘들 때 템플스테이 갔던 지리산, 아이들 데리고 한 달 살기 했던 지리산. 그 큰 산의 골골이 그려진 보자기였다.

오후 3시 39분 군산행 기차. 자리에 앉자마자 보자기를 풀었다. 귤, 삶은 달걀, 군밤, 그리고 사이다. 으하하하하! 사실 나는 열아홉 살 겨울에 기차 처음 타봤다. 당연히 삶은 달걀에 사이다는 먹어보지 않았다. 맥주부터 마신 사람이다.

근데 김현도 보자기 싸면서 사이다와 맥주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했다. 내가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그레이트 히말라야’에서 먹었다. 이야기 하느라 둘 다 제대로 먹지는 않았지만.^^




#기차안취식금지안내방송
#무릎위에올려두고3시간동안구경만했음
#군산역에도착해서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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