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중학생이었던 사람들. 한때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은 중학교에 다닌 사람들. 한때는 흉년이 들어서 중학교 졸업 앨범조차 갖지 못했던 사람들.
내가 모르는 한때를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닌 자양중학교.한때는 앳된 얼굴이었던 사람들이 오래 전에 총동창회를 만들었다.
그들에게 빛나는 한때를 보내게 해준 자양중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자양중학교 총동창회는 수줍고, 허세가 많고, 꿈이 있던 어느 한때처럼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했다. 한 해가 저물 때는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어린 후배들의 한때를 지켜주자고 다짐했다.
총동창회에서는 학교에 학생들이 계속 올 수 있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공부를 조금만 잘해도 성적향상 장학금을 주고, 악기와 운동복을 지원하고, 멀리서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했다. 학교가 가장 빛나던 한때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1천만 원씩 모교에 장학금을 보낸다.
현재 자양중학교 전교생과 교직원을 합치면 77명. 총동창회는 <소년의 레시피> 77권을 학교에 기증했다. 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영광이다. 참고로 나는 자양중학교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전남 영광에서 자랐다. 한때는 나도 거시기 했다. 안 봤을 테니까 막 던지자. 예뻤다고나 할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