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먹을 게 없는 시골에서 밥 냄새가 싫다고 울었다. 장마 오기 전에는 사방에서 헛간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헛구역질을 했다.
방학 때는 면소재지에 있는 주산학원에 다녔는데 갈 때는 버스 타고 올 때는 2시간 동안 걸어왔다. 남동생 준다고 버스비로 산 핫도그를 한 입도 안 베어 먹고 그대로 집까지 가져온 적도 있다. 산 두 개 넘어서 지내는 시제를 따라가면 아이들한테 흰떡이나 한과를 줬는데, 나는 그거를 안 먹고 그대로 갖고 와서 내 자매한테 줬다.
그래서 엄마는 먹을 것 중에서 가장 크고 좋은 놈은 나한테 줬다. 밥 말고 다른 것은 사치이던 시절에 내가 좋아한다고 딸기를 한 상자씩 사왔다. 야자 끝나고 오면 엄마는 식지 말라고 전기밥통에 남겨놓은 닭다리를 줬다. 눅눅한 닭다리를 보고 식욕이 동하나. 엄마는 뽀짝 다가와서 내 엉덩이를 토닥이며 말했다. “내 지영이 줄라고 냉겨놨응게 한 입만 먹어보소.”
올해 <내 꿈은 조퇴>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환상의 동네서점>을 펴냈다.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면서 SBS와 JTBC 뉴스에도 나온 <환상의 동네서점>이 가장 안 팔렸다. 옛날에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환상의 동네서점>한테 치킨 다리도 주고 싶고, 딸기도 상자째 사주고 싶고, 복숭아도 가장 크고 좋은 놈으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