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20여 종의 책이 나온다고 한다. 나도 거의 날마다 새 책을 읽고 있다.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는 내 책을 만들어준 출판사의 편집자님들이 작업한 책.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은 읽다 덮는 게 어렵다. 챕터의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 예술가를 소개하는데, 떡밥을 던져놓고 이름을 안 알려준다. 그래서 다음 챕터를 읽고, 또 다음 챕터를 읽는다. 학생일 때 화집을 보러 도서관에 다녔고, 제규 어릴 때는 미술관도 많이 다녔고, 루브르 박물관 가서 모나리자 그림도 봤는데. ‘저 그림이 왜 대단한 거야?’ 보는 눈 없어서 속으로만 생각한 거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는 한길문고 카페에 앉아서 읽었다. 강썬님이 빨리 오라고 전화 안 했으면 끝까지 읽었을 책이다. 황보름 작가님은 스물다섯 살에, 서른다섯 살에 만난 사람들 앞에서 더 ‘있는 그대로의 나’라고 했다. 그 말이 뭔지 알겠다. 아, 이건 산으로 가는 얘긴데 상암동에서 황보름 작가님 옆 테이블에서 밥 먹은 적 있다. 내가 뭐 그렇지만, 젊고 글 잘 쓰는 작가님한테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다.
<천천히 안녕>은 강썬님도 읽을까 기대를 했다. 무독서가인 강썬님은 진형민 작가님 책을 다 읽었고, 이승민 작가님의 숭민이 시리즈를 다 읽었다. 리얼리즘의 자장 안에 있는 이야기, 엄청 웃기면서도 엄청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천천히 안녕>의 표제작은 ‘옆 반 아이’. 진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도깨비거나 외계인. 역시나! 나 혼자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