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뜬금없이 대도시 친구들에게 말했대요. 이 도시에도 인터넷 팡팡 터져서 얼마든지 온라인 서점에 주문할 수 있는데, 한길문고의 존재 자체가 자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8년 전에 부산에서 군산으로 이사 온 H는 이웃에게 은파호수공원과 한길문고를 군산의 명소로 추천받았다고 해요. 뭐 그 정도라고요.ㅋㅋㅋ
한길문고 상주작가로 일하기 전부터, 제 책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한길문고 베셀 1위를 했어요. 몇 달씩 장기집권도 하고요. 베셀 1위 하려면 그달에 100권 이상은 팔려야 해요.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는 아슬아슬했네요. 10월 29일에 입고되는 바람에 사흘밖에 시간이 없었거든요.
사실 제 책이 어디 가서 베셀 1위 못 해요. 겨우겨우 중쇄를 찍고, 가장 많이 팔린 <소년의 레시피>도 8쇄예요. 저에게 한길문고라는 안온한 세계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작가’를 응원해주려고 서울, 양주, 고양, 광교에서 사인본 주문해주신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군산의 독자님들에게는 더더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에 나오는 조금자 여사는 뭐든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논과 밭과 산밖에 없는 시골에 살 때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해수욕장과 광주 사직공원에 어린 새끼들을 데려갔어요.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기를 때도 엄마는 여전히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내 지영이, 바뻐도 시간을 내서 와야쓰겄네이. 보여줄 것이 있당게는.” 어느 날은 아무것도 못 보고 간다고 일하러 가는 엄마라도 사진 찍으라고 했어요. 나중에 글로 쓰라고요.
한길문고 10월 베셀 1위 기념으로 조금자씨 사진을 올립니다. 엄마한테 여기에 쓴다고 허락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