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기

by 배지영

일요일 밤에 KBS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한 ‘책방은 살아 있다’.


촬영팀이 세 번이나 한길문고에 왔고 그때마다 나는 카메라 앞에 섰다. 참고로 나는 mbti 성격 유형검사 하면 내향형이다. 구석에서 안정감을 느끼지만 서점에서는 일하는 거라 마이크도 잡고 웃기기도 하는 거다. 초여름부터 얼굴 부은 게 가라앉지 않아서 방송 기록으로 남는 것도 싫었다.


본방은 안 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페북에 한길문고 나온 부분만 올라온 게 있었다. 54분짜리 방송에서 우리 서점 이야기는 약 4분. 노래 한 곡 들을 시간에 한길문고의 역사까지 나왔다.


어릴 적에 우리 시골에서는 눈 내리면 아저씨들이 꿩을 잡았다. 우리 집 메리도 잡아서 물고온 적 있다. 꿩고기로 떡국을 끓인 엄마가 그랬다. 꿩은 자기 눈만 가리면 사람들이 못 보는 줄 알고 머리를 눈 속에 박고 있다고, 그래서 잡힌다고. 나 하는 꼴이 꿩 같았다. 나만 안 보면 다 안 보는 건가.


유튜브로 찾아봤다. 한길문고 이야기는 18분쯤부터 나왔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장면을 캡처했다. 편의점에서 라면 먹는 아이들의 뒤통수만 보고도 우리 강썬님 알아보듯이 책 여러 권 쌓인 데서 <환상의 동네서점>을 발견했다. 너무 반가웠다.


<환상의 동네서점>으로 말할 것 같으면 ‘2020 우수출판콘텐츠’와 ‘2020 문학나눔’에 선정된 책이다. 그 원고를 알아본 사람은 김화영 편집장님.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도 김화영 편집장님의 권유로 20여 년간 쓴 원고를 모은 거다.

#물안들어와도노를젓자

#군산한길문고

#환상의동네서점

#나는언제나당신들의지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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