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란 시골은 죽음과 가까웠어요. 집 뒷산에는 묏동이 많았고요, 베지밀이나 두부 사러 가려면 꼭 상여집을 봐야 했어요. 저수지를 관리하는 젊은 동네 삼촌이 실족사하고 난 뒤에는 죽음이 순서대로 닥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죠.
그때는 본 적 없는 수양버들나무를 무서워했어요. 엄마나 언니들이 업고있는 아기의 목을 낭창낭창한 가지로 칭칭 감아서 죽인다고 했거든요. 초등학교 입학해서 외진 연못의 수양버들나무를 봤어요. 나중에 그 나무를 베고 연못을 메운 자리에 미끄럼틀이 생겼거든요. 저는 사다리 타기도 잘하고 타잔놀이도 잘했는데, 미끄럼틀은 못 올라갔어요. 죽은 사람의 원혼이 저한테 들러붙을까 봐요.
“출간된 책은 3개월 안에 결판난다.”
책을 펴내고는 3개월 결판론이 가장 무섭습니다. 어쩌라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담대하게 맞설 수가 없어요.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가 세상에 나온 지 두 달 보름 됐어요. 어제는 전자책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떨고 있어요. 다행히 한길문고에서는 지난 달에도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