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롤러코스터

by 배지영

우리 집 근처에 걸어갈 수 있는 중학교가 4곳이나 되는데 강썬님은 10지망으로 쓴 학교에 배정됐다. 친구들은 모두 1지망 학교인데 강썬님 혼자만 그렇게 멀리 다니게 됐다.


바로 전까지 집중해서 일할 시간이 너무 없다며 징징대던 사람은 나였다. 강성옥씨가 긴급하게 해준 두 종류의 떡볶이를 먹고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사실 강썬님이 얼마나 성실하게 (스쿨)버스를 타겠는가. 일주일에 4~5일은 내가 데려다줘야할지도 모르는데.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야 할 사람은 나야 나.


그때 주니어 김영사 문자영 팀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에 보낸 원고들이 다 좋다고 하셨다. 계약서에 쓴 작품을 아직 못 써서 떳떳하지 못한 기분은 급좋아졌다. 담당 편집자님들이 재미있다고, 영화 보는 느낌이라고, 서정성이 짙고, 찡하다고 했단다.


원고는 각각 조금씩 더 늘려야 하지만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강썬님 심기를 살피는 걸 깜빡하고 팔짝팔짝 뛰었다가 호된 질타를 받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쿨)버스 놓치면 데려다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울어야 할 나는 행복했다. 강썬님은 햄버거 주문해서 먹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노트북에 유튜브 틀어놓고서 스마트폰 게임하고 있다.


#중학교발표

#스쿨버스잘타는학생이되기를

#편집자님칭찬

#고맙습니다

#떡볶이

#남편의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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