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전남 영광에서 굴비 엮는 우리 엄마가 <우리말 겨루기> 애청자였다는 것도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어요. 그 프로그램은 거의 20여 년간 장수한 퀴즈 프로그램인데요, 저는 지난해 봄에 존재를 인식했어요. 2020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자 문학나눔 선정작인 <환상의 동네서점>을 만들어준 김화영 편집장님이 출연해서 우승을 했거든요.
김화영 편집장님은 우승 상금으로 노트북을 샀고, 10여 년간 일한 문학편집자 경험을 살려 책나물 출판사를 열었어요. 세 번째로 만든 책은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어제 저녁 7시 40분, KBS <우리말 겨루기>에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가 출연했어요. 1~2초 나온 게 아니에요. 쫌 길게 나왔어요. 엄마와 시아버지의 일상을 통해 그 속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고 자란 배지영 저자의 수필집이라고요.
외가는 일꾼을 몇 명씩 두고 농사 짓는 집이었어요. 엄마는 멋도 많이 내고 싶고 공부도 잘했는데, 외할아버지는 일꾼들보다 당신의 큰딸을 진정한 농사 파트너로 생각했어요. 스무 살 딸에게 매번 남자들이 신는 고무신을 사다주셨고요. 엄마는 정말 고무신 때문에 결심했대요.
그 순간의 엄마 모습이 <우리말 겨루기> 퀴즈로 나왔어요.
‘시집만큼은 내 맘대로 가자.’ 엄마의 인생 목표는 분명해졌다. 때마침 친척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남자는 첫인상이 좋았다. 유머도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그 남자만은 안 된다고, 생활력이 없어 보인다고 반대했다.
“아부지, 나 그 사람이랑 결혼할라요.”
앓아누운 외할아버지 앞에서 엄마는 밥을 굶었다. (?) 허락을 받은 엄마는 스물한 살에 결혼했다.
지난해 10월 25일에 세상에 나와 아직 중쇄를 찍지 못한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텔레비전 출연 버프 받은 김에 어쩌면 더 팔릴 수도 있겠지, 희망회로를 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