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치

by 배지영

자가격리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검색한 건 바다뷰 카페. 진짜 맛있는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었다. 자매님과 계주님에게 카페 두 곳을 골라서 보냈다. 셋이 합쳐서 “햐! 좋다!” 100번쯤 하고 “으하하하!” 100번쯤 웃고 나면 100년은 젊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여전히 코로나 심해서 자매님의 건강도 걱정되고, 계주님한테 휴가 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었다. 나 혼자 왕복 2시간 운전하고 바다 보이는 카페에 가기에는 허리가 너무 아팠다(기침 많이 해서 옆구리랑 허리가 안 펴짐). 카페 못 간다고 죽냐. 포기하고 격리해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다시 자가격리 때 심정으로 돌아갔다. 뷰와 카페라떼에 집착했다. 바다뷰는 포기하자. 호수뷰가 있잖아. 은파로 가자. 차 타지 말고 걸어서 가자.

차게 느껴지는 바람속을 걸으니 봄 공기가 포근하고 향기로웠다. 흙길을 걷고, 윤슬을 보고, 새소리를 들었다. 일부러 노트북이나 책을 안 챙겨갔다. 야외 카페에 앉아서 1시간 동안 호수만 바라보다가 왔다. 카페라떼도 내가 원하는 딱 그맛이었다.


#카페라떼

#은파호수공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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