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30대 워킹맘 오부장님이 한길문고에 사인본을 주문했다. 참고로 오부장님은 권팀장님의 직장 동료다. 참고로 권팀장님은 <소년의 레시피>를 읽은 독자였고, 내가 글쓰기 강연할 때 일부러 서울에서 찾아왔고, 군산에서 한 달 살기도 했다. 내가 신간 펴낼 때마다 사인본을 대량 주문해서 지인들한테 돌리는 ‘연쇄선물마’다.
사인본 받을 분은 섬세하고 다정하고 여행과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 더 특별하게 사인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오부장님의 친구의 친구 배지영’이라고 했다. 망한 것 같았다. 만회하기 위해 ‘군산짬뽕라면’을 사러 동네 마트에 갔다. 안 판다. 원예농협인가로 가라는데 멀다. 차량 수리가 안 끝나서 나는 차도 없는데. 권팀장님한테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말했더니 뙇!
그분은 사인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체하지 말고 바로 택배 보내라고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무료지만, 우리 서점에 사인본 주문하면 독자들이 따로 택배비 낸다. 뭐라도 보답해야 한다. 옷장(계약서, 방탄 굿즈, 만화책, 그리고 내 책 있음)을 열고 고심 끝에 JK와 RM 사진을 꺼냈다. 그분이 꼭 기뻐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