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우족설렁탕’은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동국사(일본식 사찰) 앞에 있다. 1976년에 문을 열었고 해마다 군산맛집과 모범업소로 재지정되는 식당이다.
‘전주우족설렁탕’에서 소머리와 사골을 48시간씩 우려내는 김경윤은 내 친구다. 인스타그램에 전주우족설렁탕 계정을 운영하는 박은미도 내 친구다. 김경윤과 박은미는 국문학과 커플이다. 두 사람은 아이 셋을 기르면서 부모님과 같이 새벽 6시에 식당 문을 연다. 재료가 일찍 소진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밤 8시에 문을 닫는다.
오랜만에 갔다. 학교 졸업하고 거의 만나지 못하는데 스물 몇 살 때처럼 스스럼없는 게 신기하다. 50여 년간 맛을 고수하는 식당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나는 우족설렁탕과 국물이 자작한 수육을 포장했다. 소머리에서 나오는 양지는 많지 않으니까 수육은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하는 여행자라면, 이성당 조식 대신 ‘전주우족설렁탕’에 가보시라.
“그 집 아직도 영업해?” 안도하고 싶은 군산시민들도 가보시라.
참고로 햄버거와 치킨에는 관대하면서 한식에는 까다로운 강썬님이 우족설렁탕을 매우 잘 먹었다. 맛있는 거 앞에서 간혹 효심 폭발하는 소년이 수육은 아빠랑 같이 먹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