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새로 문을 연 금강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연을 했다. ‘나의 자랑은 하지 않는다’는 하루키의 에세이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가르치는 사람답게 내 자랑으로 시작한다. 강연 PPT에 쓴 사진은 5년 전 서울에서 <소년의 레시피>로 인터뷰할 때 잡지사에서 찍어준 거.
“지금 제 모습하고 좀 다르죠? 그때는 2권 썼을 때이고 지금은 출간될 책까지 포함하면 열 권 넘어요. 글을 쓰는 건 이렇게 위험합니다. 노화가 촉진되는 일이에요. 살도 찌고요. 그래도 쓰고 싶나요?”
다들 간절히 대답했다. 쓰고 싶다고. 책도 내고 싶다고.
그래서 그분들을 웃겨드렸다. 만날 혼자서만 지내고 친구도 없는 사람이 조금의 유머가 있는 건 아마도 읽고 쓴 덕분이라는 걸 눈치챘겠지.
11시 30분에 끝나고 질문 시간. 궁금해도 잘 참을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하루 작업량과 하루 일정부터 인세나 맞춤법 쓰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는 질문이 나와서 최선을 다해 43분간 대답했다.
강연 많이 들었는데 오늘 가장 유익하고 재밌었다는 젊은 독자의 말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왔다. 소파에 누워서 생각해 보니 깨알같이 하고 싶었던 <남편의 레시피> 홍보를 대놓고 했네. 사인회는 9월 30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한길문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