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람

by 배지영


건조기에서 꺼낸 세 식구의 2주일 치 양말이 거실 바닥에 그대로 있다. 지금은 강썬님 교복을 비롯한 옷가지들이 세탁기에서 돌아가고 있다. 빨래는 쫌 잘하는 편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냐면....


한길문고에서 에세이 수업을 총 5기까지 진행했다. 초등 2학년처럼 쓰는 분도 있었고, 잘 쓰면서 글쓰기 수업에 왜 올까 싶은 분도 있었다. 7개월간의 수업 끝나고 대다수는 단체방에 그대로 남아 글을 쓴다. 열심히 쓸 때도 있고 안 그럴 때도 있지만, 절필하지는 않는다. 쓰는 힘은 ‘내 책’에서 나오기도 하는 법. 무리해서 독립출판을 하게 한다.


10월 15일 토요일 오후 5시. 한길문고에서 여덟 명의 작가님이 ‘출판기념회’를 한다. 자랑하고 싶다. 엄청 티나게 축하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클래식 연주자도 섭외하고, 시장님과 국회의원님도 초대하려고 애쓴다.


일정을 미리 잡아놔도 변수가 생긴다. 적당한 날짜에서 섭외를 시작해야 한다. 한 번에 딱, 1시간 만에 딱 되는 게 아니다. 하루 내내 서너 사람 사이를 오가면서 조율해도 잘 안 된다. 작년에는 며칠 남겨 놓고 출판기념회 시간을 바꿨는데, 올해는 아예 날짜를 바꾸게 됐다. 최후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그리하여 매번 출판기념회 때 연주해주는 백윤정 첼리스트한테 ‘백만 번’ 카톡을 보냈다.


“왜 이랬다저랬다 해요?”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채은 바이올리스트와 함께 오겠다고 했다. 간단하게 고맙다고 할 수 없어서 백윤정 첼리스트를 추앙한다. 한길문고 문지영 대표님한테도 계속 이랬다저랬다 했다. 역시 추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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