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취미

by 배지영

지난주 월요일부터 다시 얼굴이 부어서 안 가라앉는다. 어제 영상통화로 내 상태를 확인한 자매님이 낮에 호박죽을 쑤어서 가져왔다. 내가 싫어하는 새알은 아주 조금만 넣고, 부종에 좋다는 팥(많이 넣으려다가 변태 같아서 참았다고 함)은 적당히 있는 죽이었다.


우리 집에 와서 가만히 있으면 자신이 파렴치하게 느껴진다는 자매님은 집안을 둘러보았다. 어제 강성옥씨가 대청소했고, 식기세척기도 아침에 돌려서 주방마저 깨끗했다. 하지만 거실에는 이불솜이 널브러져 있고, 건조기에서는 또 다른 이불솜 살균 중이고, 이불 홑청은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중이고. 자매님이 말했다.


“잘했네. 사람이 일만 하면 써? 적당히 취미 생활도 해야지.”


자매님이 그릇에 덜어준 호박죽 먹은 지 4시간 경과. 나는 여전히 이불 빨래 중이었다. 출근 안 하니까 월요일 내내 취미 활동 할 수 있어서 좋다. 노는 것처럼 보여도 중간중간 노트북 들여다보면서 다음다음 책 원고 증량 작업했음(강썬님 볼까 봐 핑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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