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쪽문 상가 헤어뱅크 원장님이 속눈썹까지 붙여주셨어요. 그 정도로 멋을 내면 보통 반짝반짝 빛나야 하지만, 저는 아니에요. 지병 핑계를 대고 싶네요. 그래도 분하니까 미인과 너무 거리가 먼 우리 엄마 조금자 여사님 탓을 50초 정도 해 봅니다.ㅋㅋㅋㅋ
“작가님, 어디세요? 사인받으실 분 오셨어요.”
김우섭 점장님이 전화한 시간은 오늘 오후 6시 28분. 사인회 시작은 7시 30분. 우리 사이에 시간 개념은 없으니까 서점으로 날아갔죠. 처음 뵙는 어반정글 작가님한테 사인하고 앉아있으니까 네임펜 잡을 일이 바로 생기더라고요. <남편의 레시피> 사러 온 게 아닌데, 자석에 끌려가는 실핀처럼 책 5권에 사인받아 가신 분도 있어요.
사치품이나 건강식품은 절대 안 된다고 했지만, 23년 차 출판기획편집자이자 ‘퍼블루션 – 출판 전문가 그룹’의 박은정 대표님이 서울에서 직접 오지는 못하니까 대표님의 ‘분신’인 꽃을 보내셨어요(아름다움 인정합니다).
배지영 작가 신간 나올 때마다 ‘연쇄선물마’로 활동하는 행복한 치과 박종대 원장님이 케이크와 크림치즈스콘을 아주 많이 보내주셨어요. 진료하실 때는 환자 말을 그렇게도 잘 들어주고 친절하신데, 현실에서는 참 말이 안 통하시는 분이네요.
‘밥하며 열심히 사는 남자 허종한’님과 ‘선일스틸 이주희 철강사업본부장’님도 꽃을 보내셨어요. 저도 지치네요. 두 분은 강성옥 씨가 따로 화장실 뒤로 오라고 할 거예요.ㅋㅋㅋㅋ
저는 문필업계의 거시기. 그러니까 쪼렙. 사인회 한다고 독자들이 막 몰려들지는 않아요. 스무 살 때부터 봐온 유재임 선배님, 에세이 2기와 5기 선생님들, 정우와 정은이, 언젠가 코로나 백신 휴가 맞아서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에 사인받으러 오신 공직자님, 강성옥 씨 후배 승규님과 종한님.
퇴근하고 애기들 데리고 부랴부랴 온 젊은 독자 문유미 선생님, 화장 안 하고 왔는데 사인본 들고 작가와 사진 찍고 집에 갔다가 다시 5권 더 사인받으러 오신 서윤경 님, 10월 14일에 시집을 출간하시는 저의 대모님 이안나 작가님도 오시고요.
한길문고는 처음에 <남편의 레시피>를 150권 입고했어요. 이틀 뒤에 다시 200권을 추가 입고했고요. “짜란! 책이 다 팔렸어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흘 동안 열심히 사인했지만 아직도 183권이 남아있어요.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인본 원하는 분들은 한길문고 카운터에 말씀하시면 돼요. 저는 보통 15분 안에 서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