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by 배지영

모르는 번호로 긴 문자가 왔다. 첫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작가님. <남편의 레시피> 출판 축하드립니다. 강호병 아버님 계시면 <시아버지의 레시피>도 나와서 3대 특집이 되면 좋을 텐데, 잠깐 생각했습니다.”


한길문고에 전화해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낸 분은 경남 합천교육지원청 장학사님이셨다. 내가 책 한 권도 펴내지 않은 시절부터 매체에 올라오는 글을 모두 읽었고, 그 후로 배지영 작가 책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읽은 독자셨다.


장학사님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에 대해 얘기했다. 뜯어먹기 좋은 풀밭, 헨쇼 선생님께, 한국 글쓰기 연구회, 이오덕 선생님, 문집, 그리고 장학사님과 배지영 작가의 공통점과 연결 고리.


갑자기 장학사님이 나보고 건강 어떠냐고 질문했다. 합천 지역 모든 초등학교 6학년과 담임 선생님이 함께하는 ‘사제 동행 작가와의 만남’ 강연에 올 수 있겠느냐고. 4시간+4시간, 총 8시간. 그러니까 1박 2일은 걸리는 일이었다.


어쩌면 내가 조금 망설이는 게 티났을까. 장학사님은 사실 강연 초대하러 한길문고에 찾아올 생각이었다고 하셨다. 안 되면 긴 편지도 쓰려 했다고. 그 마음을 안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심윤경작가님 서점에 초대하고 싶어가지고 독서모임에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읽고 찍은 떼샷 사진을 이용했더랬다.


여름보다, 작년보다 좋아졌다고는 해도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날이 더 많다. 완전히 가라앉는 날이 올지 치료해주는 선생님도 모른다. 그래서 몸 상태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합천에 가기로 했다. 군산에서 자동차로 2시간 40여 분. 터널이 참 많은 고속도로를 거쳐서 가겠지.


6학년 학생들은 <소년의 레시피>, 선생님들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읽기로 했다. 장학사님에게 합천 동네서점 아니고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실 거면 한길문고에 주문해 주시라고 했다. 장학사님은 흔쾌히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아싸!



#남편의레시피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소년의레시피

#군산한길문고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강성옥씨가 만들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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