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

by 배지영

흠흠. 정읍 ‘작은새책방’에서 선정한 11월의 책은 <남편의 레시피>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뭉클했다는 유새롬 대표님은 군산 ‘후아후아 브레드’ 이산하 파티셰와 배지영 작가가 가까운 사이라는 걸 인스타그램에서 감지했죠. 그래서 우리는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제 정읍 ‘작은새책방’에서 북토크 했습니다. 군산에서 조금 일찍 퇴직하고 정읍 시골 마을로 이사가신 장미애 선생님 댁에 먼저 갔어요. 미애 선생님은 음식하는 게 힘들어서 밥상 차리고 나면 졸리는 스타일이세요. 그런데도 저보고 밥 먹고 가라고 했어요. 저는 선생님 댁에는 갈 건데 밥은 안 먹을 거라고 했지요.


“어쨌든 저랑 산하는 먹을 거니까 국물이라도 드세요. 기다려지네요.”


우하하하항. 선생님 댁에서 밥 먹고 작은새책방으로 갔습니다. 1998년생과 1999년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왔습니다. 글쎄, 대학 친구 이수진도 왔더라고요. 이수진은 정읍이 고향. 학교 졸업하고 귀향해서 결혼하고 네 아이를 낳고 기르며 야학교 교사로 일해요. 우리는 20여 년 만에 만났는데, 이수진은 저한테 존대를 하더라고요. 왜 그러는 건데?ㅋㅋㅋㅋ

<남편의 레시피>는 먹고사는 일의 위대함과 고단함과 사랑이 담긴 책이죠. 젊은 엄마 독자들, 아이를 다 키운 독자들이 왔어요. 장미애 선생님의 딸 이산하 파티셰는 ‘작은새책방’ 북토크에 참여하려고 후아후아 브레드 임시휴업까지 했죠. 우리 모두는 먹어야 하는 생명체, 음식 에세이니까 장장 2시간 40분 동안 이야기를 했어요.


작은새책방은 책과 음료를 팝니다. 정기구독을 받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책 구입하는 분들은 정기구독해 보세요. 젊은 대표님이 오래오래 사랑받는 책방으로 꾸려나가면 좋겠어요.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 저는 길을 잘못 들어 정읍 ‘영원’에서 헤맨 적 있어요. 밤이었고 안개가 자욱했어요. 어제도 정읍에서 돌아오는 길은 밤이었죠. 안개가 진짜 자욱해서 깜빡이를 켜고 시속 30km로 달렸어요. 더구나 비까지 내리고요.


너무 피곤하면 잠이 안 와요. 그래서 장미애 선생님 이항근 선생님 부부 댁에 가고, 거기서 산하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고, 밥도 먹고, 작은새책방 북토크도 재미있었다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감사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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