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핥아주는 기분

by 배지영

오디오가 비면 나 때문인 것 같은 줌 강연. 대면 강의보다 10배쯤 긴장됩니다. 그럴 줄 알고 사계절 출판사에서는 독자와 내적 친밀감을 미리 쌓을 수 있게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를 해요. 그러고나서 줌으로 만나지요.


지난 수요일에 줌 강연을 준비해주신 사계절 출판사 강효원 대리님, 저녁 먹고 쉬고 싶은 시간에 들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어미 소가 핥아준 송아지가 된 기분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소를 사랑하는 어린이였습니다. 진짜 추운 겨울밤에 엄마가 들어가서 자라고 해도 소가 새끼 낳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어요. 어미 소는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갓 태어난 송아지를 계속 핥아줬어요. 어느 순간 송아지는 비틀거리면서도 한 걸음씩 걸었고요.


그런데 소가 사람 머리카락 핥잖아요. 그 모양 절대로 안 없어져요. 우리 반 친구도 소가 귀 옆머리를 핥아서 스타일이 항상 이상했어요. 그래서 걔네 엄마가 삭발시켰는데 새로 자란 머리카락에도 소가 핥은 자국 그대로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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