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인 독자

by 배지영

배지영 작가가 펴낸 책 10권을 모두 가진 독자가 있을까. 77억 명의 지구 인구 통틀어 적어도 두 명은 확실하게 안다. 서울시민 K님과 도쿄에 사는 기쿠치 미유키 씨. 심지어 미유키 씨는 <우리, 독립청춘>을 군산 한길문고에 직접 와서 샀다.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은 주차 복잡하다. 첫 외국인 독자를 만나는 내 마음을 낭만적으로 표현할 공간이 못 된다. 2019년 늦가을, 나는 미유키 씨에게 인사를 건네고 바로 “빨리 타요”라고 말했다(힝, 죄송해요). 하지만 그때의 일은 미유키 씨 마음에 스며 있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군산행’이라는 글이 되었고, 주일 한국문화원 ‘한일교류 작문콘테스트 2022’ 한국어 부문에서 입선했다.

미유키 씨와 나를 연결시킨 책은 <소년의 레시피>. 2017년 여름, 신화 멤버 김동완 씨 콘서트를 직관하고 돌아가던 미유키 씨는 인천공항 서점에서 <소년의 레시피>를 샀다. 직장에 1시간 일찍 출근해서 공부하는 미유키 씨는 군산의 고등학교 남학생이 야자 째고 밥하는 이야기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요새는 날마다 1만보 이상 걷고 <남편의 레시피>를 일본어로 옮긴다.


계단에서 썰매 타듯 미끄러지는 바람에 와식 생활 이틀 차. 목표한 만큼 걷고 <남편의 레시피>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쓴 미유키 씨의 인스타를 누워서 보았다. 하트를 눌렀을 뿐인데 나한테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왼쪽 허리와 엉덩이가 하나도 아프지 않고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쾌유되었다. ㅋㅋㅋㅋㅋ

#기쿠치미유키

#소년의레시피

#남편의레시피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환상의동네서점

#군산한길문고

#사진은미유키씨인스타에서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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