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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Mar 03. 2023

‘이거 재밌겠는데!’ 시작한 글이 15매 쓰고 막혔다. 그 상태로 1년이 흘렀다.


지난해 2월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교정지 보는데 뭉뚱그려져 있던 인물들이 생생해지는 거다. ‘와! 이거 재밌네!’ 신나게 쓰다가 80%쯤에서 막혔다.


또 1년을 아무것도 못 쓰다가 드디어 오늘 오전에 끝을 맺었다.


막연하게 어디 가고 싶은데, 거기가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처리해야 할 업무도 두 가지나 남아있어서 월명공원 편백숲으로 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서 혼자 오래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딱 ‘내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는 거다. 그분도 나처럼 몇 년간 질질 끌다 일을 마무리 지었을까.


편백숲에서 내려와 물가에 앉아 있었다.

#군산월명공원

#편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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