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교정지 보는데 뭉뚱그려져 있던 인물들이 생생해지는 거다. ‘와! 이거 재밌네!’ 신나게 쓰다가 80%쯤에서 막혔다.
또 1년을 아무것도 못 쓰다가 드디어 오늘 오전에 끝을 맺었다.
막연하게 어디 가고 싶은데, 거기가 어디인지를 모르겠다. 처리해야 할 업무도 두 가지나 남아있어서 월명공원 편백숲으로 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서 혼자 오래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딱 ‘내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는 거다. 그분도 나처럼 몇 년간 질질 끌다 일을 마무리 지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