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썬님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데스커 학생 책상을 사달랬지요. 그거 앉아보지도 않아서 제가 씁니다(차라리 내 맘에 드는 책상을 살걸). 그런데 지난주에 또 책상을 사달라는 거예요. 게임용 컴퓨터 올리고, 그 옆에 먹을 것도 놓고, 그 옆에 옆에 이것저것 늘어놓을 수 있는 긴 책상이요.
딱 원하는 책상으로 강썬님에게 사드린 강성옥 씨가 저보고 <중2와의 전쟁>을 써보래요. 자기는 감히 대들지도 못하면서 저만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심보 고약합니다.ㅋㅋㅋㅋㅋ
저는 집집마다 똥개를 기르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똥개들이 즈그 집 앞에서 얼마나 위풍당당한지 압니다. 도시 사람들은 ‘즈그 집 앞’이라고 안 하고 ‘홈그라운드’라고 합디다.
작가가 되고 보니 저는 홈그라운드를 가진 운 좋은 사람이었어요. <나는 진정한 열 살>은 두 달 연속 한길문고 베셀 1위에 올랐습니다. 이것도 되게 어려운 거예요. 2위를 보세요. 전국 어디서나 베셀하는 책이거든요.
인터넷 서점 클릭하지 않고 한길문고 찾아와주신 분들과 먼 곳에서 사인본 주문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나는 진정한 열 살>에 영감을 주고, 학교 현장에서 필독서로 채택되었으면 좋겠다며 응원해 주시는 박인혜 선생님도요. 저도 은혜 갚을 날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