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감탄사는 기계처럼 녹이 슨다. 사람들은 감탄사에 윤을 내기 위해 뭉게구름을 보고, 산책을 하고, 꽃 앞에서 사진을 찍고, 카페를 찾아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끊임없이 수련한 사람만이 “올~~”과 “꺄아!” 같은 만능감탄사를 우아하게 구사하는 경지에 이른다. - <환상의 동네서점>, 새움, 배지영
퇴근하고 강성옥 씨랑 둘이 잠깐 벚꽃 보러 갔다. 혼자 걷는 어떤 중년의 남성은 전화기에 대고 “벚꽃이 너무 예쁘네. 진짜 너무 아름다워.” 그 말만 되풀이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었다.
꽃 피는 봄에 사람들은 일제히 감탄사 수련 활동을 해서 일상에 슨 녹을 제거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