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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Apr 25. 2023

대문호 증상

박완서 작가님 같은 대문호도 글 쓰는 게 갈수록 어렵다고 했습니다. 대문호들의 책을 좋아했을 뿐인데 요새 저한테도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너무 못 씁니다.


생산량이 떨어지는 자는 밥을 얼마만큼 먹어야 할까요. 요 며칠 작은 접시에 음식을 담아주던 강성옥씨가 오늘 아침에는 원래대로 돌아온 듯했어요. 식탁 앞에서 속으로만 불퉁거린 줄 알았는데 그게 들렸나 봐요. 옷 갈아입으려고 안방으로 가던 강성옥 씨가 엄청 크게 말했어요.


“안 많다니까. 그릇만 커.”


안 짜게 만든 달래장에 데쳐서 퐁당 빠뜨린 순두부, 순두부 달걀찜, 마파두부(어젯밤에 강제규님이 해주고 감), 그리고 강성옥 씨가 퇴근 후에 만든 생채.

아침은 어차피 혼자 먹고, 하루 내내 집에 있는 사람도 저 혼자. 적당히 먹고는 그릇을 안 치운 채 그대로 식탁에 뒀다가 오후에 다시 먹었습니다.ㅋㅋㅋㅋ


#남편의집밥26년

#남편의레시피

#아침밥

#내일은잘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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