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지영 Jun 22. 2023

오늘의 사인

'행복한 치과' 박종대 원장님은 독서가다. 시, 소설, 사회과학, 경제, 풍수 등 골고루 읽는다.


치과 의자에 앉자마자 얼어붙는 환자들(나야 나!)  치료를 매우 잘하시는 것과 ‘유명 작가’의 책을 즐겨 선물하는 게 박종대 원장님의 최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낮이었다. 박종대 원장님은 알고 지내는 ‘유명 작가’에게 전화를 했다. 일곱 살부터 중1까지 스물네다섯 명의 학생이 있는 지역아동복지센터에 사인본을 선물하고 싶다고.  


그 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는 원장님의 큰아들 주환 님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지금은 다른 도시에서 대학 다니지만, 오늘 군산 온 김에 인사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더위에 바로 패배하고 비 오기 전 축축한 냄새에 비위가 상하는 ‘유명 작가’는 벌떡 일어나서 한길문고로 갔다. 명단을 보고 형제로 짐작되는 아이들에게는 책이 겹치지 않게 골랐다. 학년에 걸맞게 책을 선정해서 정성 들여 사인했다.


‘유명 작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이 행운을 잃고 싶지 않다고. 박종대 원장님의 지인 중에서 책 펴내는 작가만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교훈 – 작은따옴표 안 넣는 유명 작가가 되자.


#행복한치과

#군산의료원건너편

#범인은바로책이야

#나는진정한열살

#내꿈은조퇴

#소년의레시피

#군산한길문고

매거진의 이전글 택배를 보내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