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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Jun 21. 2023

택배를 보내는 마음

어제 사인본 택배 10개 넘게 부쳤다. 야무지지도 않은 손으로 하나하나 포장하고 보내는 거 나한테는 너무 큰 일이다. 귀찮은 거 싫어하는 사람답게 ‘다시는 안 해.’라고 결심해야 하는데.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 같은 마음이 이는 게 신기했다.

 

‘더 나이 들고 책도 못 펴내면 이 시절을 그리워하겠지. 그러니까 택배 부치러 다니는 이 순간을 소중히 대하자.’


오늘도 사인본 택배 거의 20개 부쳤다. 어젯밤에 싹 준비해놓고, 우체국 가서 택배 봉투와 상자에 테이프 덕지덕지 붙이고, 주소와 핸드폰 번호가 맞는지 하나하나 검토하는 데 2시간쯤 걸렸다. ‘다시는 안 해.’라고 결심했냐고요? 안 알랴줌.

일주일 전에 전주 솔내고등학교에 갔다 왔다. 학생들은 <소년의 레시피>를 미리 읽고, 질문 60개도 미리 보내오고, 조별 토론까지 마치고서 나를 만났다. 실패할 수 없는 강연이었다.  


뭐라도 주고 싶어서 시간과 비용을 계산하지 않았다. 한 달여에 걸쳐서 강연을 준비해주신 솔내고 문연옥 선생님과 스스럼없이 질문해준 학생들에게 <소방관들을 위한 특별한 한 끼>를 택배로 보냈다. 잘했어, 나 자신.ㅋㅋㅋㅋㅋㅋㅋ


#소방관들을위한특별한한끼

#소년의레시피

#범인은바로책이야

#나는진정한열살

#내돈내산

#전주솔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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