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100명 넘는 중학생 만나고서 실의에 빠진 적 있다. 그다음부터 중학생은 50명 이하, 고등학생은 100명 이하라고 (속으로만) 정했다.
강연 끝나고 자책하기 싫어서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이 미리 책을 읽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포스트잇에 질문도 한 가지 이상 쓰는 게 좋다고, 그때부터 학생들도 강연에 참여하는 거라고 말씀드린다.
동화 세 권 펴내고 나니 초등학교에서도 초대해 주신다. 오늘은 집에서 아주 가까운(개꿀ㅋㅋㅋ) 월명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267명을 만나기로 한 날.
그동안 월명초등학교 류옥진 사서 선생님과 둘이서 주고받은 메일 16통. 완전 준비 잘해주셨다. 3학년과 4학년 선생님들도 정말 애 많이 쓰신 게 느껴졌다. 주인공 친구 하준이와 하준이 누나의 관계성까지 묻는 깊은 질문들. <사피엔스>나 <이기적인 유전자>도 아닌데, 4학년들하고는 질의응답 시간이 30분을 넘었다.
1~2교시에는 3학년, 3~4교시에는 4학년을 만났다. 사인할 시간이 모자라서 한쪽에 책을 쌓아뒀다가 강연 다 끝나고 했다. 류옥진 선생님이 점심 먹으러 가지 않고 같이 기다려 주셨다.
월명초 건너편에는 ‘후아후아 브레드’. 지난주에는 한낮에 갔어도 깜빠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전 8시 37분에 주문해 놓았다. 사서 선생님에게도 후아후아 브레드 가시라고 영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