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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by 배지영

올해 2월 9일에 시작한 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9월 21일 목요일 밤에 끝났다. 독서문화축제와 출판기념회가 남아 있어서 당진에 두 번 더 가야 하지만 글쓰기 수업은 끝난 거다.


시작하고 늘 후회하는 게 글쓰기 수업이다. 수업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게 결정적인 원인. 두 번째 문제는 대자연과 기후였다. 화물트럭이 많이 다니는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일교차 때매 생기는 서해의 짙은 안개 속을 달리는 일, 물 폭탄처럼 쏟아지던 폭우를 뚫고 달리는 일.


나는 왜 글쓰기 수업을 하러 당진에 가는가. 돈 때문이지. 그리고 보람! 선생님들의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 덕분에 애들 키울 때처럼, 힘들어도 가슴 뻐근하게 벅차오른 순간들이 많았다. 글쓰기 한다고 모여서 서로 실컷 웃은 건 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는 데서 무언가를 써 자신의 세계를 그려내는 일은 너무나 고단하고 외롭고 힘든 일. 포기할 뻔했다가 끝까지 마친 노애정 선생님의 마지막 글을 가져와 본다.


“나의 글쓰기는 함께한 사람들을 통해서 영향받고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글, 중요한 글, 기쁜 글, 슬픈 글, 행복한 글, 아픈 글 상관없이 꾸준히 쓰면서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에 나오는 ‘뜯어먹기 좋은 풀밭’이 책 쓰기 수업이 되었음을 지금 꼭 말하고 싶다...... ...... 계속 읽고 쓰겠다. 그것으로도 이미 삶이 풍부해진 느낌이다. 늘 늦게 마감 글을 내서 죄송했고 감사했습니다.”


#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1책쓰기프로젝트

#모두애쓰셨어요

#축하합니다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마지막수업하는날_도서관에서본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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