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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충전

by 배지영

지난 금요일에 문창초등학교에 갔다. 6학년은 20명, 1학년은 0명. 신입생이 없는 학교였다.ㅠ


2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나는 진정한 열 살>로 강연하고 6학년은 <소년의 레시피>로 했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준비 많이 하셨고, 각 학년 선생님들도 애쓰셨다. 책 읽은 소감을 진짜 책처럼 몇 페이지로 표현해서 정말 뭉클했다.

작은 학교라서 어린이들과 가깝게 마주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어린이들이 갑자기 손들고 질문하는 것도 좋았다(엉뚱한 질문 환영합니다). 사진 찍고 사인받고 끝났는데 다시 와서 건네주는 쪽지 편지도 사랑스러웠다.


나는 상상력이 빈곤해서 판타지 읽는 게 어렵다. 아기 젖 먹이면서도 사람을 잔인하게 도륙하는 북유럽 소설은 잘도 읽었다. 문창초 어린이들 덕분에 내가 쓰려는 이야기의 얼굴들이 또렷해졌다. 너무 고맙다. 거기에다가 dm까지 따로 보내준다고 했다.


<나는 진정한 열 살> 주인공을 ‘박지민’으로 하길 잘했다. 왜 박지민이냐는 질문 덕분에 bts 얘기 잠깐 한다. 세븐틴으로 빨리 갈아타라는 귀여운 협박도 받는다. 다음 책에도 아름답고 기분 좋아지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빌려오자. 조인성 아니면 김봉석일까.

#나는진정한열살

#소년의레시피

#문창초등학교

#잘준비해주셔서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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