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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May 22. 2024

빵순이는 아닙니다만

산하는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존댓말을 썼다.


문제는 내가 산하를 좋아한다는 것(저는 막 엥기는 대신 풀네임을 부르는 타입이에요). 으악! 이산하 이산하 이산하, 풀네임으로 부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ㅋㅋㅋㅋ


나는 몹시 슬기로운 딜을 했다. 이른바 셀프 타협. 거의 10년간 산하, 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한다.


산하는 군산 수송동 #후아후아브레드 파티시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랑스 후아이앙과 보르도에서 살았다. 서울에서는 프랑스식 디저트 카페에서 2년간 일했다. 시간이 흐린 뒤에 산하는 130여 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가 한국에 낸 ‘르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에서 프랑스 선생님들에게 제과제빵을 배웠다.


이런 서사를 풀지 않아도 산하가 만든 발효 빵(깜빠뉴, 치아바타)과 케이크는 너무너무 맛있지만, 한 번 자랑해 봤다요. ㅋㅋ


지난주부터 부은 얼굴이 안 가라앉는다. 오늘은 옛날에 호감을 가지고 대했던 분이 나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


인생 포기한 건 아니지만 요새는 빵 먹지 말라는 전문가 선생님들의 말을 덜 듣고 지낸다. 부었다가도 가라앉으니까. 내가 파워당당하게 후아후아브레드 간 이유다.

#후아후아브레드

#이산하파티시에

#군산발효빵

#르꼬르동블루_숙명아카데미

#수송동

#깜빠뉴

#치아바타

#케이크

#일요일_월요일_화요일_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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