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받는 물체만이 색깔을 가진다. 서점의 빛은 독자들의 발걸음이 만들어 준다. 독자들의 다정한 입소문도 서점의 빛이 되어 준다. - <환상의 동네서점>, 새움, 배지영
금요일, <불편한 편의점>을 쓰신 김호연 작가님이 한길문고에 오셨다.
오랜만에 서점이 북적였다.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 데리고 오신 부모님들도 있었다. 군복을 입고 온 군인에게 마음이 가서 한길문고 에코백과 <철도원 삼대> 굿즈를 선물했다. 군산시민 300여 명이 한길문고 강연장에 모인 적도 있고, 100명이 모여서 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도 연 적 있는데, 코로나 거치면서 늘 땅이 꺼지게 모객 걱정을 했더랬다.
뭉클했다. 시간 내서 찾아와 주신 아름답고 현명하고 고마운 분들에게 꼭 서점에서 책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ㅋㅋㅋㅋㅋㅋ
20년 넘게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김호연 작가님 이야기를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를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작가님의 목소리로 들으니까 행복했다. <김호연의 작업실>에 나온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 창작 과정 이야기도 새로웠고, 신간 <나의 돈키호테> 이야기도 물론 좋았다. 나도 집에 가서 지금 헤매고 있는 글을 고치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강연 끝나고 사인받고 나니까 텅 빈 데서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운동장 가서 조금 서 있다가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