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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

by 배지영

지는 해는 ‘젤리뽀’ 같다. 바다나 들판이 흡~ 들이마시는 시늉만 해도 단박에 빨려들어가 버린다.


불그스름한 해는 마을을 감싸고 있는 작은 산 위로 저물고 있었다. 아름답다. 순간이라서 더 아름답다. 해 지는 데로 쫓아가자고 마음을 굳히고 차를 몰았다.


얼마 못 가서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해는 고속화도로 쪽으로 질 모양이었다. 그거 따라가면 돌아올 때는 밤 운전해야 하는데. 포기란 배추 셀 때도 쓰고 목요일 퇴근 시간에도 쓰자. ㅋㅋㅋㅋㅋㅋ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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