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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에세이 사이
집에 오는 길
by
배지영
Aug 1. 2024
지는 해는 ‘젤리뽀’ 같다. 바다나 들판이 흡~ 들이마시는 시늉만 해도 단박에 빨려들어가 버린다.
불그스름한 해는 마을을 감싸고 있는 작은 산 위로
저물고 있었다. 아름답다. 순간이라서 더 아름답다. 해 지는 데로 쫓아가자고 마음을 굳히고 차를 몰았다.
얼마 못 가서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해는 고속화도로 쪽으로 질 모양이었다. 그거 따라가면 돌아올 때는 밤 운전해야 하는데. 포기란 배추 셀 때도 쓰고 목요일 퇴근 시간에도 쓰자. ㅋㅋㅋㅋㅋㅋ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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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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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소년의 레시피』『남편의 레시피』『범인은 바로 책이야』『나는 진정한 열 살』『내 꿈은 조퇴』『환상의 동네서점』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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