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판다 눈을 보았다. 청년의 눈에서
출근길 편의점 계산대 청년의 눈에서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대 청년의 눈에서
무거운 박스를 내리는 택배트럭 청년의 눈에서
아마도 편의점의 청년은
엄친아처럼 공부가 뛰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아마도 물류센터의 청년은
엄친아처럼 외모가 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도 택배트럭의 청년은
엄친아처럼 부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청년이 아름다워 보인다.
밤잠 설치어 눈꺼풀 덮인 눈에서
쉴 새 없이 밀려오는 물건을 놓지 않는 손에서
무거운 박스를 옮기려 용을 쓰는 소리에서
언젠가, 청년의 환호 소리를 듣고 싶다.
"이제 살맛 나네."
"그래,버티어내길 잘했어."
자신의 삶을 피땀으로 지켜낸 청년이
한때 판다의 눈을 가졌던 청년에게
스스로 칭찬하는 그 자랑스러운 소리를 간절히 듣고 싶다.
지금처럼 그때도, 나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겠다.
"판다의 눈을 가진 청년! 만세!"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