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정리를 하다 잠 때를 놓쳤다.
다행히 내일은, 아니 오늘은 대체휴일로 출근을 안 해도 되기에 좀 더 여유를 부려본다.
엊그제에는 비가 내린지도 모르게 스쳐가듯 지나갔고
어제는 우산을 들고 다녔지만 우산을 펼 일 없었는데,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밤이 깊어지면서 천둥소리가 들렸다.
설마! 내가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늦겨울과 초봄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또 들렸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장맛비처럼 세차게 내리듯 빗소리가 거세졌다.
그런데, 왜 나는 이 비가 봄비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입춘도 우수도 지났고, 경칩도 불과 이틀 밖에 안 남았는데,
나는 이 비가 겨울비처럼 으스스하다.
아직은 천둥소리가 낯설게 느껴진 탓일까?
아니면, 내 마음이 아직 봄 마중을 나가지 않은 탓일까?
지금은 1시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