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공동체의 일원이자
그 공동체의 책임자로서
정직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단호하게 일하는 유형이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 위하여
공정한 평가를 위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고,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조직과 더불어 개인도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위하여 단호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삼고 있다.
그런데,
공동체의 일원으로 본연의 역할에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부터 찾으려 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에서
희망을 품기가 쉽지 않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무기를
그 무기가 자신들을 위한 방패인 줄도 모르고
보이는 그대로 무기로만 보고
그 무기가 하는 기능은 보지 못하고
무기는 무섭다며 거부한다.
내 손에 무기를 들고 싶어서 든 것이 아니다.
공동체의 책임자로서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한 가지로 사용하였던 것인데
역시 그들은 모르는구나.
이제 나도,
내 손에 있는 무거운 무기를 내려놓는다.
나도 이제,
가벼워진 내 손에 꽃 한 송이 들고 싶다.
혹여 다시,
무기를 들어 달라고만 하지 않기를.
2023년 2월 7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토록 내 손에 꽃 한 송이 들고 싶어 했는데,
아직도 내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나를 본다.
아! 나는 망각의 인간!
나는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사진 출처 : Silver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