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목
(1924.02.15~2005.07.09)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쁜 님 날 기다리는 듯
철 따라 핀 진달해 산을 덮고
먼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런가
나의 사랑은 그 어디멘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렴아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길 정들 것일레라
나는 매년 4월만 되면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박화목 님의 시가 생각난다.
그리고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채동선 님의 곡과 만나면서 불리게 된 이 노래를 마음속으로 계속 부르게 된다.
어제 꽃구경 대신 병원 투어를 하게 되어 아쉬워하는 나에게
컬러코드 작가님이 위로와 함께 병원 가는 길에 꽃도 한 번 둘러보라는 자연 보기 팁을 주시어
오늘은 병원 가는 길에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고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길을 걸어가도 꽃을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꽃을 볼 수 없고
꽃길이 아니어도 꽃을 보려는 마음이 있으면 꽃을 찾을 수 있다는
세상을 바라보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게 하는 하루였다.